'친남매 작가' 윤석남·윤석구 2인전…학고재, '뉴라이프' '여성주의 작가'로 유명한 윤석남(85)과 레디메이드’ 조각가 윤석구(77)의 2인전이 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렸다. 미술계에서 보기 드문 친남매 전시로, 누이와 남동생이 미술을 시작한 후 70년 만에 마련된 뜻깊은 전시다. 예술 작업에 정진해 온 두 미술가의 다른 듯 닮은 작업을 살펴볼 수 있다. 윤석남은 조선시대 전설의 여류작가 허난설헌(1563~1589)의 생가에서 깨우침을 얻어, 생가에서 주운 나뭇가지에 조각도로 인물 형상을 새기고 붓으로 그려서 독자적인 조각을 제작했다. 어머니, 가족, 여성을 주제로 수많은 드로잉과 회화 작품을 선보였으며, 조각을 지속했다. 이 드로잉과 조각은 독자적 형식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삶과 의미가 체현되었기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윤석구는 버려진 나무에서 버려진 사물로 시야를 확장했다. 전통적인 나무 조각을 고수했던 윤석구는 어느 날 조각 재료를 구하다 쓸모 있는 나무는 (작가에 의해) 채택되며, 그렇지 않은 나무는 버려지는 사실을 깨닫고 개탄했다고 한다. 곧고 굵게 자라지 않아도 나무이거늘, 가늘고 퍼진 나무는 골라서 도륙하는 것은, 조각가의 작업 방식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예술가의 마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폐기물인 의자ㆍ소파ㆍ화장대ㆍ자전거ㆍ자동차에 천을 감쌌다. 버려진 사물을 찾아서 새 생명을 부여하여 재탄생시키는 작업 과정은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의 순환이 일으키는 생명, 생태, 환경의 파괴에 대하여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윤석남은 해방 전 혼돈의 시대에, 만주에서 태어나 온갖 역경을 겪고 극복하여 여성으로 사는 삶의 의미를 찾았고, 그 의미를 미술로 표현했다. 윤석구는 인간과 대상(세계)이 화해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속박된 일상 사물의 구휼(救恤), 그것이 윤석구가 가는 길이다. 두 작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진혼가(鎭魂歌)가 흐른다. 학고재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은 진혼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윤석남이 천착해 온 여성주의 예술의 진가는 배가되고 윤석구의 ‘레디메이드’ 혹은 ‘발견된 사물(found object)’의 의미는 증폭된다"고 소개했다. 회화 조각 총 110여점이 나온 전시는 5월25일까지 열린다. 2024/05/01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실학박물관 15주년 특별전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를 30일 개막했다.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중 집필한 바다생물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주제로 실학 정신을 조명하고, 글로만 쓰인 '자산어보'를 정약전의 본래 구상대로 '그림 백과' 형태로 구현한 전시다. 실학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모두를 위한 박물관'(Museum for All)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변화의 첫걸음으로 기획됐다. 점자·음성지원 패널, 어린이와 휠체어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낮은 높이의 전시보조물, 쉬운 글 설명,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요소를 반영했다. 또 실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람객 주도형 체험전시로 구성했다. 음성지원 패널 제작에는 실학박물관 홍보대사인 배우 박철민과 정인기가 참여했다. 전국의 발달장애 예술가 39명이 '자산어보'에 수록된 해양생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27일까지 실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https://www.ggcf.kr)과 실학박물관 누리집(https://silhak.ggcf.kr)을 참고하면 된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정약전이 생전에 완성하지 못한 그림 백과 '자산어보'를 오늘날의 우리가 함께 완성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면서 "전시를 통해 실학의 현재적 가치를 느껴보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실학박물관은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 달 4~5일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와 연계한 어린이날 행사 ‘바다야 놀자!’를 진행한다. 바다와 해양생물을 주제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체험교육 프로그램 '나만의 바다친구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해양생물 스크래치 페이퍼, 실학 배지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또 도시락을 지참한 관람객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다산정원에 돗자리 등을 설치해 피크닉 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2024/04/30
"자수가 교양? 여성 혁명"…박혜성 학예연구사 "근현대 자수 담론 확장됐으면" 미안하다 몰라봤다. '자수'는 '여성 혁명'이었다는 것을. 그 옛날 있는 집 여식의 '교양 수업'처럼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자수가 AI시대 새로운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박혜성 학예연구사 덕분이다. 미술이 아닌 자수를 덕수궁미술관에 보란 듯이 전시한 그는 "취미생활이자 일상 용품이라는 편견과 폄훼로 예술적인 작품들을 남기고도 수많은 자수인들이 무명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사실 20세기 이후 우리나라에는 자수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않은 것처럼 근현대 자수는 낯설다. 작가 생전 본인의 이름을 내건 자수박물관을 개관한 박을복(1915~2013)정도를 제외하면 자수 작가는 일찍이 일본 유학을 다녀왔건, 조선미술전람회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수상했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건 미술계예서 알려진 경우가 드물다. "이는 자수가 기존의 밑그림에 여성들의 반복적인 손동작만으로 만들어져 창의성도, 개성도 부족하다는 인식, 즉 개성, 독창성, 천재성 등을 중시한 모더니즘 미학이 만들어낸 선입견 및 가치절하와 무관하지 않아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박혜성 학예연구사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특히 그녀의 짧은 시 "마녀의 마법에는 계보가 없다"가 떠올랐다고 했다. "19세기 엄숙한 청교도 및 가부장적 사회에서 은둔의 삶을 살았던 그녀는 주변의 일상과 자연을 시에 담에 사랑, 죽음, 상실, 영원, 아름다움, 글쓰기와 읽기의 즐거움을 노래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되는 20세기 한국의 자수 작가들 역시 근대화=서구화, 식민, 전쟁, 분단 산업화 등 특수한 사회 조건 아래서 혹은 조건에 맞서 자신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 사랑과 소망 절망과 고통, 저항 등을 한 땀 한 땀 자수에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5월1일부터 덕수궁미술관에서 펼치는 한국 근현대 자수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전시는 반전이다. '이 시대에 웬 자수?'라거나 '미술관에서 왜 자수전?'이라는 어설픈 의혹을 타파한다. 19세기 말 이후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시대 상황과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해 온 한국 자수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1점)과 필드 자연사박물관(3점), 일본민예관(4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국내외 60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근현대 자수, 회화, 자수본 170여 점, 아카이브 50여 점이 출품됐다. "전시는 실과 바늘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한 여성 작가들의 마법에 경지에 다다른 바느질을 보여준다." 한국 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 현전하는 고대, 중세 유물의 수가 극히 한정적인 탓에 흔히 ‘전통자수’로 불리는 작품의 대부분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조선 시대 여성들이 제작하고 향유한 규방 공예로서의 자수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자수의 변화상은 개항, 근대화 및 서구화, 전쟁, 분단, 산업화, 세계화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주류 미술사의 관심 밖에 놓여왔다. 생활 자수, 복식 자수, 병풍 등 조선 시대 규방 공예로서 탈피한 건 일본 유학파들이 생기면서다. 일제강점기 한국 부잣집 여성들은 일본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 이하 조시비(女子美))’에 유학하여 자수를 전공 하는 게 최고의 학력이었다. 1932년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부터 공예부가 신설되면서 공예품이 ‘미술공예’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마련되었다. 조시비 출신인 윤봉숙의 작품 '오동나무와 봉황'(1938)이 '회화 같은 자수'가 등장했다. 해방 직후 이화여자대학교에 국내서는 처음으로 자수과가 설치되면서 부흥기를 맞았다. 1950년대 이후 조시비와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작가들의 다양한 활동과 작업은 한국 자수가 조시비 자수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과정의 전모를 보여준다. 독학으로 예술 자수의 경지를 보이는 송정인의 '작품 A'(1965), 김인숙의 '계절 Ⅱ'(1975) 등은 추상화 같은 자수화의 혁신을 이룬다. 자수는 규방에서 벗어나 여성의 자립기반이 됐다. "1960년대 당시에는 미술품보다 자수가 인기였다 부업으로 자수를 제작했고, 수출용으로 많이 만들었고 혼수로도 수요가 많았다. 자수를 잘 놓는 여성들은 집을 몇 채씩 살 정도로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1980년대 기계 자수가 등장하면서 전통 자수는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옛날 여성의 취미정도로 취급받은 자수를 공예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는 196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수공예학원을 설립한 한상수 씨로, 그는 198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 80호 자수장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고 유 무형의 문화재가 국가적 보호 대상으로 규정된 지 20여 년 만의 일이다. 그로부터 12년 후인 1996년 최유현이 두번째 자수장으로 지정되었다. 박혜성 학예연구사는 "한상수(불수)와 최유현(불화)의 전방위적인 활동과 이들의 스승이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자수를 배운 신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스승으로부터 전통 자수의 원형을 전수 받고 그대로 보전했다기보다 직접 전통을 찾아내고 전통 자수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 공예로만 인식됐다가 이 분들의 노력으로 보존해야 할 전통문화로서 재인식되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변화된 자수 실천이 어떻게 전개해 왔는지 시대별로 나눠 4부로 구성했다. "20세기 한국자수의 역사라는 아름다운 실의 향연 뒷면에는 서양(일본) 동양(한국) 남성/여성, 근대/전통, 공/사, 순수예술/공예, 독창성/모방 등 무수한 길항의 관계가 존재합니다. 회화의 재료인 붓과 물감이 주로 종이와 캔버스의 표면과 상관한다면, 자수의 재료인 바늘과 실은 바탕 천의 표면을 뚫고 이면을 접촉하고 다시 표면으로 돌아오는데, 이는 마치 세상을 명확하게 구분되는 이분법적 경계에 의문을 던지듯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습니다." 박혜성 학예연구사는 "20세기 후반 이후 현대미술가들은 섬유를 주요 매체로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근현대 자수의 실천과 담론에 대한 연구가 보다 심화, 확장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근현대 자수가들의 작품과 함께 선보인 현대미술가 함경아, 홍영인, 이강승, 이인선 등의 작품은 무한히 연장되고 있는 자수의 혁명으로 새롭게 보인다. 기계 못지않게 제작한 근현대 자수품들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자수장 최유현이 쓴 글은 자수인 뿐 만 아니라 예술가들에 전한 조언이다. "수놓는 기술자에 그치지 말고 혼을 불어넣어 주제 의식을 작품에 제대로 구현하는 작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진정으로 임할 때 오늘날 자수가 하나의 독립된 예술세계로 인정받게 될 것이며 자연히 자수인 또한 한 명의 작가로서 받아들여 줄 것입니다." 3년 간의 준비로 근현대 자수사를 새롭고 꼼꼼하게 정리한 이번 전시는 자수화가 현대미술 매체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될지 주목된다. 전시는 8월4일까지. 관람료 2000원. 2024/04/30
'시장이 한다면 다 하나' 광주시의원, 비엔날레 이관 발끈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던 디자인비엔날레 업무를 다시 광주비엔날레재단으로 이관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광주시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심철의 의원은 30일 열린 제324회 임시회 상임위에서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강기정 광주시장이 디자인비엔날레 업무 이관을 언론에 먼저 발표한 것은 의회를 거수기 역할로 경시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시장이)'나를 따르라고 해서 다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 해명자료를 내던지 아니다라는 공식 브리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창욱 의원도 "전에 용역의뢰를 하는 걸 보면 방향을 정해놓고 하는 경우가 있다. 최고 결정권자가 방향성을 제시하면 직원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도 "최종 결론에 도달하기 전까지 의회와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오늘 질의는 단순히 의원들뿐만 아니라 현장과 외부 관계자들의 말을 풀어서 한 것이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은 "강기정 시장이 디자인비엔날레 업무 이관을 언급한 것은 결정된 것이 아니고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여러 단체의 찬반 의견을 듣고 수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부시장은 "디자인진흥원의 설립 목적은 산업디자인과 지역 고유 전통디자인을 발전시키는 것이지만, 진흥원이 디자인비엔날레를 진행하면서 고유 목적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디자인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산업디자인과 공공디자인을 특화하는 게 광주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진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를 참관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비엔날레를 올해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준비하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 2년 간격으로 지난 2005년 처음 시작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회부터 5회까지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주관했으나, 이후 2015년 6회부터 지난해 10회까지 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해 왔다. 지난해 열린 제10회 광주비엔날레재단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방문해 호평을 했다. 2024/04/30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전주 국제실크로드 미술전' 전북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는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일부터 19일까지 전주 청목미술관에서 '2024 전주 국제 실크로드 미술전'을 연다. 우석대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이 주관하는 미술전에는 한국과 중국·미국·이란·스페인 등 5개국 작가 35명의 작품 40점이 전시된다. 창샤오쥔 중국 타이위안(太原)사범대학 국제실크로드문화예술연구소장은 동서의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실크로드의 봄', 이란 작가 나스린 다스탄은 카펫을 소재로 그린 '아이덴티티'를, 한국 작가 서용은 '천상언어'를 선보인다. 송만규 화백은 강이 들려주는 말들을 그린 '만경강 그림자', 김철규 작가는 '인체풍경-주름', 한국계 미국 화가 민진 궁은 시대와 함께 표류했던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표현한 '방랑자의 삶'을 보여준다. 스페인 화가 안토니오 레베르트(1943~2014)의 유작 '빌라데칸스'는 전시 후 우석대 경영학부에 기증된다. 5월3일 오후 4시에는 비파 연주와 판소리, 한·중 초청가수 등의 개막 공연과 한·중 작가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전홍철 공자아카데미 원장은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 간 무역을 통해 인류 문명이 처음 교류한 길이며, 실크로드의 역사에서 우리는 인류가 서로 싸우지 않고도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교훈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서 "이번 미술전이 동양과 서양, 한·중 교류의 화합 등에 있어 작은 계기와 보탬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2024/04/30
'2024밀라노한국공예전' 호평…3만5000명 관람 성황 이탈리아에 열린 한국공예전에 현지 관람객 3만5000명 넘게 방문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난 15일부터 21일 개최한 ‘2024밀라노한국공예전’이 전시기간 동안 총 3만5000명의 현지 관람객을 유치하며, 현지의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밀라노한국공예전은 매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 한국공예의 동시대 의제를 담아 세계에 선보이는 전시다. 12회차를 맞는 올해는 '사유의 두께'를 주제로 도자, 나무, 섬유, 유리 등 공예 전야에서 활동하는 공예가와 공방 및 디자이너, 현대미술작가 등 총 25명이 참가했다. 한국공예품 총 630여 점을 비롯해 조각, 설치 등 다양한 공예작품들이 현지에서 선보였다. 3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은 이번 전시에 현지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현지 먀채 엘르데코는 이 전시를 디자인위크 베스트 11 전시로 꼽으며 소재에 대한 한국 공예가들의 탐구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현지 웹매거진 '디자인붐'도 한국공예전을 디자인위크 기간 중 반드시 봐야할 전시로 선정했다. 밀라노시 문화부 총괄디렉터, 디자인위크 주관사 푸오리살로네 회장 등 저명인사들과 디자이너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한국공예의 해외시장 진출과 판로개척을 위한 출품작 거래응대 창구도 별도로 마련됐다. 고희숙 작가의 슬립캐스팅 도자작품들과 강영준 작가의 분청다구 작품판매가 현지에서 확정됐다. 이지용 작가, 신혜정 작가, 오마 스페이스의 설치작품 등 출품작 전반에 대한 관심과 구매상담이 이어졌다. 장동광 공진원 원장은 "오늘날 한국공예가 담고 있는 깊이있는 사유와 입체적 면모를 담아, 한국공예의 아름다움과 한문화의 원형성을 세계에 선보이는 기회였다"며 "해외시장에서 한국공예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진원은 하반기 파리 디자인위크 기간 중 ‘한국공예 쇼케이스’, 올해 말 두바이에서 한국공예 상설전시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4/04/30
구미시, 청년상상마루 개관…청년 예술인 기반 확충 경북 구미시가 청년 예술인 기반 확충을 위해 '구미청년상상마루'를 개관했다. 시는 30일 구미 금오시장 3층에 '구미청년상상마루'를 조성하고 운영에 나섰다.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청년 예술인 기반 확충 프로젝트(도심 공실 활용)'의 하나로 조성된 구미청년상상마루는 연면적 1081.25㎡ 규모로 사업비 8억 3500만원을 투입했다. 입주작가 개인 스튜디오 12인실, 전시 공간, 공동 휴게공간 등 자유롭게 창작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입주작가와 외부작가를 활용한 다양한 전시회를 연다. 연 2회 오픈 스튜디오 기간 중 작업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창작활동 관람을 통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예술인에 대한 친밀감과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금오시장 일대는 1980~1990년대 젊은 청년들이 들끓는 구미의 대표적 장소였으나 상권 침체로 슬럼화를 겪는 곳"이라며 "이곳을 문화적 유흥공간으로 재탄생해 시민들에게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금오시장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청년이 문화를 누리는 곳이 되도록 재창조하겠다"고 약했다. 2024/04/30
대전아트파크 디자인 작품 발표회…국내외 7팀 참여 대전시는 내달 10일 시청에서 (가칭)대전아트파크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 작품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중촌근린공원에 들어설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가칭)대전아트파크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를 공고한 바 있다. 공모에는 국내·외 세계적 건축가 7팀이 참여했으며 국외팀 켄고 쿠마 & 어소시에이츠(일본), 유엔 스튜디오(네덜란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영국)와 국내팀 건축사사사무소 에스오에이㈜,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 ㈜에스케이엠 디자인,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총 7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공모 참여 건축가 7팀이 70여 일간 심혈을 기울인 대전아트파크 마스터플랜과 음악전용공연장·제2시립미술관의 건축디자인 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발표회 당일 함께 진행될 작품 심사에서는 마스터플랜 우수작 1팀과 음악전용공연장, 제2시립미술관 건축디자인이 우수한 각 4팀을 선정, 5월 13일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청 2층 로비에 전시회를 마련해 5월 31일까지 시민 누구나 출품된 작품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일정과 심사 결과는 대전아트파크 국제지명공모 공식 홈페이지(DAP.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시는 선정된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사업계획안 수립을 마무리하고 타당성 분석과 검토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사전 행정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23일, 26일 개최한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건립 전문가 포럼에는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모여 건립 필요성을 함께 공감하면서 건립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제시됐다. 시는 포럼과 발표회에서 나온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사업계획안 수립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제2문화예술복합단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기획디자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2024/04/30
청와대 개방 2주년…전시·공연 등 문화예술 행사 풍성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재단이 청와대 개방 2주년을 맞아 특별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한다. 과거 대통령의 공간이던 청와대는 2022년 5월10일 개방됐다. 문체부와 재단은 역사적 상징성과 특수성을 가진 청와대에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더해 청와대가 국민 곁에 한층 더 다가서도록 한다. 전시와 음악회, 공연, 다원예술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청와대의 새로운 장소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만들 예정이다. 청와대 본관에서는 오는 5월1일부터 7월29일까지 전시 '정상의 악수, 자유의 약속 : 정상으로 모십니다'가 열린다. 과학기술, 보훈, 국방, 문화, 산업의 영역에서 이뤄진 정상외교의 기록을 문화기술, 작가 협업 미디어아트, 정상의 증정품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해석했다. 대형 족자에 그려진 각국 정상들의 전신 초상화는 한국화의 양식적 특징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생성했다. 체험형 콘텐츠는 국민 품으로 돌려진 청와대의 장소적 의미를 더한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해당국의 정상과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포토존 '우리가 정상', 가상(버추얼) 외교관 '청마루'와 재미있는 대결을 벌이는 외교 상식 퀴즈 '청마루를 이겨라' 등을 즐길 수 있다. 관객들이 악수하듯 태블릿에 손을 가져다 대면 백자의 무늬인 청룡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이남 작가의 상호형 미디어아트도 만나볼 수 있다. 가상(버추얼) 외교관 '청마루'가 6.25 전쟁 당시로 돌아가 참전용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푸른 베레모', 산업 환경이 변화하고 한국의 산업이 세계 속에서 존재감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다룬 권민호 작가의 작품도 놓칠 수 없다. 상상 속의 인물 '청호인'의 모험을 국악, 재즈, 한국 무용,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선보이는 '블루하우스, 우리가 사랑하는 자유는 추억의 속도로 전진한다'는 청와대재단 누리집에서 별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과 연계해 5월1일부터 6월3일까지 춘추관 2층에서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이 열린다.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키이우 아동권리센터에서 아동들의 그림을 본 것을 계기로 추진된 전시다. 전쟁을 겪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일상과 희망을 그린 그림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춘추관 1층에서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전쟁아동 그림전 '함께 그리는 희망이야기'가 펼쳐진다. 청와대 개방 2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도 개최된다. '국민과 함께하는 청와대, 세계와 만나는 K-컬처'라는 주제로 오는 5월7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펼쳐진다. 1600여 명이 함께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 다자녀·다문화가족 등 일반 국민 400여 명과 외교사절, 외국인 유학생 등 체류 외국인 700여 명이 초청된다. 대니 구, 에스지(SG)워너비, 헤이즈, 김민석(멜로망스), 스테이씨, 악단광칠, 라포엠, 타악그룹 타고 등 K-컬처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5월부터 6월까지 주말 마다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5월4일과 5일 헬기장 등 야외공간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클래식 가족음악회', '청와대 키즈 콘서트', '청와대 버블 열차' 등이 진행된다. 5월18일과 19일에는 청와대 헬기장, 녹지원, 홍보관 등지에서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가 열린다. 농악, 전통음악, 줄타기, 탈춤 등을 즐길 수 있다. 5월25일에는 소정원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재즈밴드의 '봄의 재즈 향연'이, 6월29일에는 청와대 홍보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문체부와 재단은 증가하고 있는 관람 수요에 맞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외국인 안내 서비스 등도 확대한다. 지난 4월12일부터 여민1관 2층 화장실을 정비해 개방한 데 이어 여민관(2·3관) 일부를 카페형 라운지, 도서관 등으로 개선(2024년~2025년)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체부와 재단은 청와대를 국민과 함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가을에도 더욱 풍부한 볼거리와 청와대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24/04/30
다보성, 제6회 중국 문화유산 42점 온라인 경매 다보성갤러리는 오는 5월2일부터 9일까지 제6회 중국 문화유산 온라인 경매를 실시한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도자, 먹, 각, 호박, 비연호 등 다양한 분야 중국 문화유산 42점이다. 대표작으로 원 금련천막부 청화 유금 인물문 화구병, 남송 호전요 영청 줄무늬 연잎개관, 명만력 청화 백록도매병, 명 정군방 십이간지 하수도 먹, 청강희 호박 관음좌상, 청건륭 요태화법랑 꽃바구니 비연호 등이 있다. 출품작들은 경매 기간 동안 다보성갤러리 4층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다보성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보성갤러리는 올해 말에 엄선한 진귀한 유물 20~30점에 대한 오프라인 경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