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북문 상권에 문화예술공간 'ART 인 PLACE'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 일대에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이 마련된다. 27일 행복북구문화재단에 따르면 '2024 청문당 기획사업 ART 인 PLACE'가 경북대학교 북문 일대 상가에서 운영된다. 'ART 인 PLACE'는 경북대 북문 상인회와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문화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한 신규 프로그램이다. 청년과 지역민의 복합문화공간인 청문당 중심으로 경북대 북문 일대 카페와 음식점에서 공연 및 전시가 열린다. 공연은 ▲4월26일 ▲5월17일 ▲5월31일 ▲6월7일 ▲9월27일 ▲10월11일 ▲11월1일 ▲12월6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정도 즐길 수 있다. 전시는 청문당에서 기획한 전시 작품들로 구성된다.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공간에서의 창작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며 "지역 주민에게는 문화 예술을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 경북대 북문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27
'필립스 컬렉션' 뒷마당 같은 정원 헌터 코트야드[이한빛의 미술관 정원] 목표는 간단했다. ‘국가적 위상을 높일 미술관’. 간단할 뿐이지 쉬운 것은 아니었다. 개인 컬렉션을 미술관으로 바꾸겠다는 결심을 한 젊은이는 구매량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1년 사이에 70~80점을 사들였으니, 매주 한 점 이상이 소장품 리스트에 추가됐다. 이 청년은 돈 되는 마스터피스에 집중하기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자국 작가를 집중적으로 모았다. 5~6점이 자국 작가라면, 1점 정도가 유럽 작가였다. 왜 굳이? 라는 질문에 그는 자랑스럽게 답했다. 아예 잡지에 글을 써서 공개적으로 알렸다. ‘새로운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들 (Representative American Painters of New Century)’, 그러니까 미술에 관심이 커진 대중들에게 미국 미술에 대해 알리겠다는 목표였다. 때는 1919년, 필력으로 이름깨나 날렸던 던컨 필립스(1886-1966)의 ‘필립스 컬렉션’이다. ◆집을 미술관으로 필립스컬렉션은 미국에 동시대미술을 처음 소개한 것으로 평가된다. 1920년대이니, 당시의 동시대미술은 인상파를 필두로 ‘모던’(현대)을 고민하던 시류였다. 미술관은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에서도 싱크탱크와 외교관들이 몰려있는 듀퐁 서클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깔끔한 주택가에 위치해, 처음 찾아가면 이곳이 미술관인지 아니면 규모가 큰 오랜 저택인지 살짝 헷갈릴 정도다. 붉은 벽돌의 저택엔 주의해서 보면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필립스 컬렉션’ 팻말이 붙어있어,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오래 보아야 보이는 것은 들꽃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다. 현재 필립스 컬렉션의 규모는 5000점을 넘는다. 던컨 필립스와 마조리 애커(Marjorie Acher) 필립스 부부가 1921년 시작,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진 것이다. 부부가 생존했을 때 이미 르노아르, 보나르, 브라크 등 유럽 모더니즘 거장들의 작업을 비롯, 마크 로스코, 애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등 미국 거장들까지 3000여점을 모았고 이후 미술관이 자체적으로 구매 및 기증받아 컬렉션은 지금에도 성장하고 있다. 미술관이 주택가에 들어선 것은 원래 주택이었기 때문이다. 필립스컬렉션은 1920년 7월 23일 던컨 필립스와 그의 어머니가 ‘필립스 메모리얼 갤러리’(Phillips Memorial Gallery)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아버지인 메이저 디. 클린치 필립스(Major D. Clinch Phillips)와 형인 제임스 필립스(James Phillips)를 기리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1917년과 1918년 스페인독감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든든했던 아버지를 잃은 것도 모자라 어릴때부터 유독 사이가 좋았고 예일대에서 동문수학하기까지 했던 형까지 갑작스럽게 떠나 보내자 던컨은 이를 잊고자 미술 컬렉팅에 전념했다고 고백한다. 1926년 출판한 그의 책 ‘A Collection in the Making’에 따르면 “잃어버린 나의 지도자- 아버지와 형-의 정신을 받들고, 건설적으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기념관(Memorial)을 만든다”고 적었다. 필립스 메모리얼 갤러리는 그렇게 자신의 저택에서 시작했다. 집의 일부분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개인 컬렉션이 공공미술관으로 성장한 것은 이로부터 약 1년여의 시간이 지난 1922년이다. 필립스는 워싱턴 신문을 통해 “2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매 화, 목,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 일반 관객에게 공개한다”고 알렸다. 단순히 소장품을 늘리고, 외부에 대여해주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대로 된 전시로 ‘현대미술’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이후 워싱턴 힐튼호텔부지에 공공미술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공격적 행보에 나섰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 대공황으로 인한 경제침체의 영향에다, 그럼에도 좋은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 써버린 예산이 너무 많아서다. 필립스 부부가 1929년 새 거주지로 이사함에 따라, 원래 살던 저택이 미술관으로 변경됐다. 현재 필립스 컬렉션은 두 개의 건물이 구름다리로 이어져있는 형태다. 두 건물의 외형이 유사해 유심히 보지 않으면 한 건물처럼 보인다. 필립스 가족이 살던 곳은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하면서, 작품이 걸린 전시장으로 쓰이고 새로 지은 건물은 미술관 본관으로 쓰이고 있다. 리모델링을 거쳐 화이트큐브의 느낌이 나지만 기본적으로 오랜 건물을 전시장으로 바꾼 것이라 계단이나 회랑, 기둥은 그대로 있다. 미술관을 위해 지어진 건물과 달리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까. 전반적으로 아늑한 느낌이다. 유명 미술관이면 으레 갖추고 있는 정원도 정원이라기보다 뒷마당에 가깝다. 그래도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협소한 공간 탓에 거대한 조각이나 설치물이 들어서진 못하지만 벽에는 부조 작품들이 걸렸다. 엘스워스 캘리의 ‘무제’, 바바라 헤프워쓰의 ‘듀얼 폼’은 야외 정원의 터줏대감이다. ‘미술관’ 하면 화이트큐브에 작품을 놓고 일상과 단절된 상태로 감상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이렇듯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따지고 보면, 예술이란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탄생하는 것이니 말이다. ◆선상 위의 식사부터 마크 로스코 룸까지 컬렉션 하이라이트 필립스컬렉션 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주옥 같은 컬렉션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노아르(Pierre Auguste Renoir, 1841-1919)의 ‘선상 위의 오찬’(The Luncheon of the Boating Party, 1880-81)다. 메인 갤러리 2층 가장 중앙 방에 위치한 작품은 늘 관객으로 북적인다. 작품 앞에 놓인 의자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작품을 감상하는 이도 쉽게 눈에 띈다. 가끔은 바닥에 앉아 넋을 놓고 바라보는 관객들도 있다. ‘선상 위의 오찬’는 르누아르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 사이즈(130.0x201.0cm)와 스타일에서 독보적이다. 인물의 묘사와 공간에서 배치도 역동적이고 흥미로운데, 밝은 색채와 붓터치, 강가의 빛을 담아내는 인상주의적 묘사가 압권이다. 등장인물도 모두 작가의 지인들이다. 강아지를 어르고 있는 여인은 알린 샤리고(Aline Charigot)로 후에 르누아르와 결혼한다.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인상파 화가이자 후원자인 구스타프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 바로 옆에 앉은 여성은 여배우인 안젤 레고(Angèle Legault), 그녀의 의자를 손으로 짚은 남성은 이탈리아 기자인 아드리안 마지올로(Adrien Maggiolo)다. 샤리고 뒤 난간에 손을 짚고 선 남성은 알퐁소 푸르네즈 주니어(Alphonse Fournaise Jr.)로 이 배의 주인 아들이고, 같이 난간에 기대 선 여성은 여동생인 루이즈 알퐁시네 푸르네즈(Louise-Alphonsine Fournaise)다. 루이즈와 이야기 하고 있는 남자는 기병대 장교출신인 바론 라울 바비에르(Baron Raoul Barbier), 유리잔으로 와인을 마시고 있는 여인은 배우 앨런 안드레(Ellen Andrée), 그녀를 등지고 신사모를 쓴 남자는 미술잡지 편집장이자 미술사학자인 찰스 에르푸시(Charles Ephrussi)다.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흥미롭지만, 사실 누가 누구인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르누아르가 자신 지인들과 보낸 평범하고도 즐거웠던 오찬을 화폭으로 데려와 영원성을 부여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을 배경으로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기분좋게 술에 취했던 젊은 시간이 우리 앞에 끊임없이 펼쳐진다. 던컨 필립스도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봤다. 1923년 파리 화상인 폴 뒤랑뤼엘로부터 그림을 사들이자 마자 흥분해서 “마침내 전세계 최고의 그림 중 하나를 소유했다…. 이 그림은 어딜 가든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편지를 썼다. 그리고 그의 평가는 2024년에도 유효하다. 이 ‘선상 위의 오찬’을 필두로 던컨 필립스는 유럽작가들의 수작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들라크루아의 파가니니, 마네의 트레이를 든 소년(Boy Carrying a Tray)도 이때 수집했다. 엘 그리코, 쿠르베, 푸뷔 드 샤방의 작품도 컬렉션 리스트에 올랐다. 1925년에는 또 다른 프랑스 작가인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의 작품과 만난다. 따뜻하고 독특한 색감, 과감하면서도 섬세한 구도가 인상적인 피에르 보나르의 화풍은 던컨 필립스를 무장해제 시켰다. 부부는 보나르의 작품을 무척 좋아해 총 1954년까지 총 17점을 컬렉션했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작가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컬렉션 하이라이트로는 마크 로스코가 있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며 추상표현주의를 이끌었던 그의 작품을 던컨 필립스는 무척 아꼈다. 언제부터 매료됐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로스코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테오도로 스타모스는 자신이 던컨 필립스에게 로스코를 추천했다고 한다. 보나르의 색채와 로스코의 색채의 연관성을 이야기해 던컨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던컨은 로스코의 작품을 1956년부터 사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1960년 미술관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로스코 룸’을 만든다. 작은 방이지만 사방을 회색으로 칠하고, 모든 벽에 로스코 작품을 걸어 마치 작품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로스코는 자신의 작품을 한 점씩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품을 한 자리에 걸고 감상하며 명상하듯 보라고 강조했는데, 필립스컬렉션에서 가장 근접한 감상 환경을 만들어 낸 셈이다. ◆평론가 출신, 그 철학에 따른 컬렉션 시간이 지나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컬렉션을 만든 컬렉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컬렉션에 대한자신의 철학이 확고하다. 던컨 필립스도 예외는 아닌데, 특히 예일대에 다니면서 예술전문잡지를 만들만큼 미학에 빠져들었고, 동시에 글에 대한 욕심도 상당했기에 많은 에세이를 남겼다. 덕분에 후대인 우리들은 컬렉터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필립스 컬렉션은 인상파 이후 유럽 모더니즘 거장들의 수작이 많다. 또한 전후 미국에서 일어난 추상회화도 수준 높은 컬렉션을 자랑한다. 모더니즘을 미국에 가장 처음 소개했다는 것도 모두 던컨 필립스의 안목과 뚝심에서 출발했다. 192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에선 인상파 이전의 고전주의 작품을 최고로 쳤다. 인상파 이후의 작품은 이런 전통을 흐리는 것으로 간주됐다. 이처럼 ‘단단한’ 컬렉션을 만든 던컨에게 최고의 조력자는 아내인 마조리 애커였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1921년 결혼한다. 이후 평생을 작가로 활동했으며 남편에겐 동료이자 아트 어드바이저로 살았다. (필립스컬렉션에 가면 마조리의 작업이 여전히 걸려있다) 던컨의 사망 이후엔 필립스컬렉션의 관장을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역임했다. 마조리가 아니었다면 필립스컬렉션은 다른 형태를 갖추었을지도 모른다. 아내를 만나기 전 던컨은 미국작가를 지원하는데 의의를 뒀다. 뉴욕의 클럽하우스인 더 센츄리 어소시에이션(The Century Association)에서 1920년 가을 개최한 전시에 43개 작품을 내놓으면서 “미국 미술의 풍부함은 다른 미국 토종 예술가들에게 자극을 주고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모더니즘 작가들을 혹평하기도 했다. 1913년 아모리쇼를 다녀오고 나서 던컨은 앙리마티스를 ‘불쾌한 사람’이라며 “어린아이와 미개한 야만인의 단순한 무지에 어울리지 않는 패턴, 조잡할 뿐만 아니라 고의적으로 거짓이며 미친 듯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타락한 패턴을 창조”한다고 비난했다. 큐비즘에 대해서는 더 심했다. ‘우스꽝스럽다’는 것이 그의 평이었다. 할아버지가 피츠버그에서 은행가이자 철광산업으로 큰 돈을 벌고, 아버지는 유리사업으로 백만장자였던 ‘금수저’ 엘리트 소년의 세계는 아내를 만나면서 바뀌고 성장했음을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필립스컬렉션이 던컨 컬렉션이 아니라 ‘부부 컬렉션’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mail protected] 참조 : The eye of Duncan Phillips: a collection in the making, Erica D.Passantino, editor, David W. Scott, consulting editor. Yale University Press 펴냄, 1999 2024/04/27
경남도립미술관 '지금 경남미술-산 섬 들' 2부 시작됐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 기념전시 '지금 경남미술-산∙섬∙들' 1부에 이어 2부 전시를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1·2·3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경남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거나 경남과 연고가 있는 50대 이상 중견작가 34명이 1부와 2부로 나누어 참여하는 전시로 경남의 산, 섬, 들, 그리고 도시에 모여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남미협, 경남민미협과 함께 작가 선정과 출품작 조율을 의논했다. 도민은 물론 미술인과 함께 18개 시·군에서 활동하거나 연고가 있는 작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이 특징이다. 전시 작품 역시 1부에 이어 예술의 자율성을 시각적 영역에서 탐구하면서 은유와 상징을 통해 현실 사회를 시각화하는데, ‘산’, ‘섬’, ‘들’이라는 전시 제목이 단순히 자연 풍경만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꿈틀거리는 삶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2부 전시에는 1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권용복, 김경미, 김동관, 김순기, 김우연, 김종해, 노경호, 박상복, 신미란, 유창환, 이갑임, 이호신, 정봉채, 정순옥, 조현순, 최원미, 하판덕 작가다. 2부 1전시실에 참여한 김순기, 김우연, 김종해, 박상복, 이호신, 정봉채, 하판덕 작가의 작품은 산과 들, 바다를 그리지만 산과 들, 바다 너머에 있는 어떤 것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달리 말해 구체적인 형상을 재현하면서도 그 형상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그 너머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기후위기, 바다 너머의 세계, 청호산수라는 이상세계, 사회와 역사, 인간이 담긴 생활산수, 카메라에 담긴 내밀한 그 무엇,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백목지장 등 전시 제목 '산, 섬, 들'이 물리적인 산, 섬, 들이 아니라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음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2전시실에 참여한 권용복, 김경미, 김동관, 조현순, 최원미 작가는 끊임없이 조형성을 탐구해 기호와 의미가 명확히 드러나는 텍스트와는 다른 변화무쌍한 시각 언어를 구사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림을 구성하는 색과 형태의 변화에 따라 지각과 인식이 끊임없이 바뀌듯,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서와 감각 또한 지속적인 변화 상태에 놓이게 된다. 3전시실에 참여 작가는 노경호, 신미란, 이갑임, 유창환, 정순옥이다. 이들 작가는 다른 전시실의 작가들보다 생활과 사회 전반의 이야기를 작업의 주제로 끌어들이고 있다. 일상 속 기억을 조형화하는 정도로 생활과 예술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작가도 있지만, 예술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좀 더 진지하게 그 연결고리를 고민하는 작가도 있다. 예술과 사회의 관계는 예술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고민되어 온 문제로 전시를 관람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각자의 입장에서 찾아본다면 의미 있는 전시 관람이 될 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 박금숙 관장은 "가능한 많은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서 보여주기 위해 1부와 2부로 구분해 전시를 구성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꾸준히 경남에서 작업하는 훌륭한 미술 작가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4/04/27
어린이날, MMCA 키즈 데이…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어린이날’을 맞아 예술을 배우고(Know), 느끼고(Inspire), 발견하고(Discover), 나누는(Share) 어린이날 특별프로그램 'MMCA 키즈 데이(MMCA KIDS Day)'를 펼친다. 5월4~5일 과천 어린이미술관과 서울에서 운영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래 세대 어린이가 미술관에서 예술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예술을 배우고, 느끼고, 발견하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며, “어린이날 미술관에 와서 현대미술과 함께 온 가족이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MMCA 키즈 데이 과천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다섯 발자국 숲(Dear My Forest)'연계 특별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 작품을 다양한 감각으로 이해하는 작가워크숍, 작품감상 및 상시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5월 4~5일에는 작가워크숍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된다. 오동나무 시리즈를 출품한 박형진 작가와 함께 어린이·가족 대상 워크숍 '오늘의 숲'을 개최한다. 미술관 실내외를 오가며 오월의 미술관 색을 관찰, 기록하고 색으로 표현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5월5일에는 신승연 작가와 이소영 안무가가 협업하여 진행하는 어린이 대상 몸짓 워크숍 '반짝반짝 모양들'(가제)을 진행한다. 가족 라운지에서는 미술관 풍경을 주제로 한 실감형 체험 콘텐츠가 어린이들을 감각 놀이터로 초대한다. 참여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MMCA 키즈 데이 서울 서울관에서는 장애·비장애 통합 교육, 작품탐색 및 전시감상 프로그램을 전시실 및 열린공간에서 열린다. 먼저 장애·비장애 통합 교육으로 '모두 잇기'는 김의선 작가와 함께 자연과 자연, 자연과 나, 나와 우리의 관계를 탐색하고 자연물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어 보는 워크숍이다. 참여자들이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 가며 조화와 협력을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 워크숍으로 노경애 안무가와 함께 진행한다. 어린이·가족이 참여하는 '가변하는 소장품'전시의 대화형 감상 교육 '미술관 톡!톡!Talk!Talk!'과, '도슨트와 함께하는 현대미술 이야기'로 전시를 쉽게 이해하고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서울관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증 도장 미션을 수행하는 어린이에게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4/27
농경문 청동기, 당진 온다 보물 농경문 청동기가 오는 6월 21일 당진에 온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대전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지는 농경문 청동기는 보물 제1845호로 동합금으로 만들어진 청동기 시대 농경과 관련한 제례에 쓰이는 의식도구로 여겨진다. 농경문 청동기는 인물, 농기구, 경작지 등을 추상적인 선으로 묘사해 그 시대 농경과 농경 관련 의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귀중한 유물로 꼽혀 지난 2014년 보물로 지정됐다. 충남 당진시는 26일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오는 6월 21일부터 8월 11일까지 농경문 청동기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보순회전:모두의 곁으로’를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을 지역 박물관에 전시함으로써 국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자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30여개의 지자체가 응모해 총 12개 박물관이 선정됐으며 합덕수리민박물관이 이중에 포함됐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순회전시 6종(농경문청동기, 금관 2종, 기마인물형토기, 청자, 백자달항아리) 중에 농경문 청동기 기획전시에 선정됐다, 시는 지난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보순회전:모두의 곁으로’ 공동발대식에 참석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한반도에서 본격적인 농경 시작’의 역사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새로운 시도이니 만큼 시민의 많은 호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4/27
어린이날 뭐할까? 경기문화재단 뮤지엄 7곳 행사 풍성 경기문화재단이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 달 4~6일 도립 뮤지엄 7곳에서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를 펼친다. 27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도박물관(용인), 백남준아트센터(용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용인), 경기도미술관(안산), 실학박물관(남양주), 경기도북부어린이박물관(동두천), 전곡선사박물관(연천)은 4~6일 3일 동안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용인에 위치한 뮤지엄파크(경기도박물관·경기도어린이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나는 MBTI로 전시 본다!'를 운영한다. 세 개의 기관을 돌며 활동지를 따라 전시 관람 뒤 스탬프 찍기에 참여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또 경기도박물관은 '왁자지껄 박물관 소풍'을 주제로 경기도박물관 곳곳에서 교육·체험을 진행하고,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미술관 외벽 꾸미기·전시 감상 등 7개의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날 행사 '움틀꿈틀, 온몸이 활짝!'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감각을 탐색·표현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어린이 가족 관람객을 위한 특별프로그램 '속닥속닥 오순도순'에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와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 나누고, 직접 프로그램의 주체자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남양주에 자리잡은 실학박물관에서는 오는 30일에 개막하는 전시 '자산어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와 연계해 바다와 해양생물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험마당, 놀이마당으로 진행되는 7개의 프로그램은 만들기, 민속놀이체험,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대중교통으로 30분·차량 이동으로 15분 정도의 거리인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과 전곡선사박물관은 함께 방문하길 추천한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 방문하면 다음 달 4일에 개막하는 기획전시 '숲, 고 싶다'를 관람할 수 있으며, 4가지 테마(음악, 색, 자연, 재미)로 구성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어린이날 행사 '선사꾸러기의 날'을 운영한다.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구·육·대 - 제2회 구석기 육상대회'와 기획전 '고기' 연계 프로그램 4가지가 준비됐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도민들이 재미있고 특별한 활동들로 가득한 경기문화재단 소속 도립 뮤지엄에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기간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경기도북부어린이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온라인 예약(ggcf.kr)을 통해서 할 수 있다. 2024/04/27
돌도 항아리도 '묶기 대가' 92세 이승택, 해외서 러브콜 잇따라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선구자인 92세 이승택 작가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돌이든 항아리든 철사나 노끈으로 묶어 비조각을 조각으로 만드는 '묶기의 대가'로 유명하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주장한 50년 전 그의 철학이 21세기에 통하고 있다. 일상적 사물에 새로운 성격을 부여하고 실험하면서 조각, 평면, 설치, 퍼포먼스, 대지미술, 포토페인팅, 꼴라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해왔다. 지난 20일 개막한 2024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베니스의 유서 깊은 궁인 팔라조 로레단에서 선보인 이승택, 제임스 리 바이어스의 2인전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의 해머미술관으로 순회중인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 전시에서 그의 주요 작품들이 대거 소개되고 있다. 전속인 갤러리현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베니스 전시에 이어 5월1~5일 개최하는 '프리즈 뉴욕2024'에도 참가, 이승택의 솔로 부스를 선보인다. ◆갤러리현 현대, '프리즈 뉴욕2024' 이승택 단독 전시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 뉴욕에 이승택 단독 부스로 참가하는 갤러리현대는 이승택 특유의 관람자의 사고를 전환하는 거침없음과 유머가 묻어나는 작품 50여 점을 대거 소개한다. ‘비조각’의 개념에서 출발해 “세계 속의 나의 한국”을 실현하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예술 작품을 창작하고자 하였던 이승택의 작업 연대기를 전한다. 이승택이 작업 활동을 시작한 1950년대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 식민 통치와 전쟁으로 잊히고 파괴된 전통을 되살리기 위한 여러 시도가 정책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다. 이승택은 전통예술의 범주에 포함되지 못한 민속품이자 일상용품인 고드랫돌에 눈을 돌렸다. 당시 한국의 주류미술인들은 선진적인 해외미술의 모방을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이승택은 민속 문화에의 관심을 드러내며 한국 고유의 민속 신앙물인 장승을 모티프로 삼았다.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드랫돌, 장승, 오지, 한지 등의 재래적 사물들을 통해 민속과 예술의 만남을 시도했다. 바람, 연기, 불과 같은 물질적인 양감이 없는 자연 현상을 우리가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순간적으로 ‘조각’한 설치 및 퍼포먼스 형식의 ‘비물질’ 시리즈와 조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의 사물을 묶거나 혹은 오브제에 매어진 흔적을 의도적으로 남겨두는 ‘묶기’ 시리즈가 대표작품이다. 특히 ‘묶기’ 시리즈는 사물의 형태와 본성을 뒤집고 낯익은 일상을 전복시키는 ‘비조각’을 향한 작가의 주요한 미적 방법론이었으며, 이는 당대 다른 작가들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프리즈뉴욕에 노끈을 활용한 '매어진 백자', '매어진 돌', '노끈 캔버스' 등 시리즈의 대표작들 뿐만 아니라, 작가의 대표적인 ‘비물질’ 시리즈인 '바람'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제작한 회화 작품들과 환경 문제에 대한 반응으로 폐기될 재료를 재활용하고자 제작했던 콜타르 회화도 최초로 선보인다. 한편, 방대한 작업을 이어온 이승택의 작업 세계에서 '(UN)BOUND'와 'NON–MATERIAL'을 주제로 선별한 대표작과 에세이를 담은 모노그래프가 출간되어 리졸리 뉴욕에서 판매한다. ◆'묶기 대가' 이승택은? 1932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1964년 전위적 조형성을 추구한 '원형회'에 합류하며 조각전의 형식을 혁신했다. 1970~1980년대에는 일상의 오브제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묶음’, ‘해체’ 시리즈 작품으로 꾸준히 전시에 초대됐다. 1980년에 ‘비조각’이라는 개념으로 정립되고 연기, 바람, 불, 물 등 비물질 재료의 시각화 작업은 가속화된다. 2009년 백남준아트센터 미술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재평가 받기 시작했다. 커낼 프로젝트, 뉴욕(2023); 갤러리현대, 서울(2022, 2015, 201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2020); 화이트 큐브 갤러리, 런던(2018); 팔라초카보토, 베니스(2017); 레비고비 갤러리, 뉴욕(2017)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뉴욕; 시드니현대미술관, 시드니; 테이트 모던, 런던; 구겐하임미술관, 아부다비; M+, 홍콩;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소마미술관 등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2024/04/27
10주년 맞은 궁중문화축전 개막[뉴시스Pic]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궁중문화축전' 개막식이 열렸다. 궁중문화축전은 매년 봄·가을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 5대 궁궐과 종묘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다.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관람객 530만 명이 찾았다.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봄⸱가을 연 2차례 열린다. 봄 축전은 오는 4월27일부터 5월5일까지, 가을 축전은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이날 개막제를 시작으로 서울 5대궁과 종묘일대에서 '고궁뮤지컬-세종, 1446', '공생:시공간의 중첩' 등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2024/04/26
조선왕실부터 제주해녀까지…재외문화원, 한국문화 세계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재외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시회를 연중 진행한다. 특히 4~5월부터는 '조선왕실의 춤과 음악', '제주 해녀 특별전시회', '예술입은 한복' 등 현지 관심사와 특성을 반영한 주제로 전시를 기획·개최해 K-컬처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다. 축제와 음악으로 유명한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조선왕실의 잔치 모습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주스페인문화원과 주오스트리아문화원은 국립국악원과 함께 이달부터 '임인진연도병풍'을 주제로 한국음악특별전시 '조선왕실의 춤과 음악'을 개최하고 있다. '임인진연도병풍'은 1902년 4월 고종황제가 51세의 나이로 국가원로 예우를 위한 기로소에 입소하는 의식절차와 이를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기록한 병풍이다. 서울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후기 궁중잔치의 모습과 함께 대표적인 국악기와 전통공연 의상을 전시, 한국 전통 춤과 음악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스페인(4월18일~6월7일), 오스트리아(4월19일~8월30일)에 이어 하반기 벨기에 등에서도 펼쳐진다. 주인도문화원은 5~6월에 '제주 해녀 특별전시회'를 열어 제주 해녀들의 문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는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어업, 배려와 협업의 공동체 문화양식 등 인류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원은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제주 해녀 문화를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소개했다. 제주 해녀를 집중 조명한 이번 전시는 이색적 문화 콘텐츠로 한국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주카자흐스탄문화원은 카자흐스탄 초대대통령 박물관재단과 협업해 사비나미술관의 '예술 입은 한복' 전시(5월17일~6월23일)를 지원하고, 주LA문화원은 로버트 앤 프랜시스 풀러턴 미술관과 협업해 숙명여대 박물관의 '한국공예의 어제와 오늘' 특별전(9월7일~12월7일)을 지원한다. 문체부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문화원은 국공립, 민간 문화예술기관들의 고유한 전시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는 종합지원창구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K-팝, 드라마 등을 넘어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전통문화, 생활문화, 한국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04/26
금관총 출토유물 금관·허리띠 등 장수역사전시관서 전시 전북 장수군은 장수역사전시관이 국립중앙박물관이 추진하는 ‘국보순회전:모두의 곁으로’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30여 곳의 공모 결과 장수군을 비롯한 12곳이 최종 선정된 이번 순회전은 지역간 문화 격차를 해소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오는 9월부터 3개월 간 신라 금관총 출토유물인 금관(국보 87호)과 금허리띠(국보 88호), 이사지왕 큰 칼 등이 장수역사전시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금관총은 경북 경주시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 시기의 돌무지덧널무덤을 일컫는다. 이번 전시에는 이 곳에서 발굴된 금관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금관으로 금관총금관으로 불리며, 허리띠는 금관총 금제 허리띠라고 불린다. 또 함께 발견된 아사지왕 큰칼은 칼집에 '이사지왕(尒斯智王)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이사지왕도(尒斯智王刀)라는 다섯 글자가 새겨진 칼집 조각도 발견됐다. 특히 학계는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근거로 금관총의 주인이 신라 이사지왕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사지왕은 한국의 사서에 등장하지 않고 잘 알려진 신라 45왕에는 없지만, 금관총 유물이 500년 전후로 비정되므로 500년 전후에 활동한 왕족 또는 귀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수역사전시관은 이번 순회전과 더불어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주요 문화유산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만큼 이번 순회 전시가 장수군민들의 지역 문화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지역의 역사 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는 시기에 고대사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