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은행' 도입 등 미술진흥법 시행령 입법예고 공공미술은행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미술진흥법' 시행령 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7월26일 시행 예정인 '미술진흥법' 시행령 제정안에 대해 지난 3일부터 입법예고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오는 6월13일까지다. 법안에 대한 의견이 있는 기관·단체·개인은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의견을 제출하거나, 항목별 의견을 기재한 의견서를 문체부 장관에게 제출할 수 있다. 지난해 7월25일 제정된 '미술진흥법'은 ▲체계적 미술진흥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및 공공미술은행 도입 ▲미술업계를 짜임새 있게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초석 마련 ▲작가의 권리보장을 위한 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 등을 담고 있다. 문체부는 미술업계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미술 서비스업 신고제(2026년7월26일 시행)와 재판매보상청구권(2027년7월26일 시행)은 각각 시행 시기에 맞춰 현장 소통 과정을 거친 후 하위법령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미술진흥법' 시행령 제정안 입법예고와 함께 전문가 간담회와 공청회도 열어 생생한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오는 23일에는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공청회를 열어 '미술진흥법' 시행령 제정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전문가 토론과 참석자 질의응답 등을 진행한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참석할 수 있다. 문체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지금껏 개별법이 부재했던 미술 분야를 제도적으로 진흥할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문체부는 창작, 매개, 유통, 향유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7월 '미술진흥법' 시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술 서비스업 신고제, 재판매보상청구권 등 향후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제도에 대해서도 현장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4/05/07
포스코센터 앞 조형물 작가 프랭크 스텔라, 림프종 투병중 별세 조각가 프랭크 스텔라가 4일(현지시간) 림프종 투병 중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87세. 1936년 5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몰덴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난 스텔라는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와 미술을 공부했다. 프린스턴대학 시절 당시 미국 예술가들은 추상적 표현주의를 받아들였지만, 스텔라는 미니멀리즘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 '블랙 페인팅' 연작은 23세 때 주택용 페인트로 그린 작품으로 어두운 줄무늬 사이, 칠하지 않은 캔버스를 드러냈다. 이 작품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국내에서 그는 포스코의 의뢰로 제작된 1997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건물앞에 설치된 조형물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비행기 잔해인 고철 수백 점으로 제작돼 가까이 보면 구겨진 금속 덩어리로 보이지만 꽃 모양을 하고 있다. ‘흉물 논란’에 휩싸여 철거 위기에 놓였었던 이 작품은 2016년 세계적인 미술 분야 인터넷 매체인 아트넷뉴스가 발표한 '가장 미움받는 공공 조형물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4/05/06
'2024 소버린 아시아 미술상' 후보 작가에 김현수·세오시·전아현 '2024 소버린 아시아 미술상'에 한국 작가 김현수, 세오시, 전아현 등 3명이 선정되어 주목 받고 있다. 소버린 아시아 미술상에 따르면 올해 15개 아시아 국가에서 각국의 노미네이터들이 추천한 171명 작가, 362점 작품들이 1차 심사를 거처 30명이 후보 작가로 최종 선정됐다. 한국작가 3명을 포함한 30명 작가의 작품들은 현재 파운데이션 온라인에 게시 되어 수상 발표 전까지 홈페이지 (https://www.sovereignartfoundation.com/the-sovereign-asian-art-prize-2/ )에서 홍보 되는 한편 작품 전시가 8일부터 16일까지 홍콩 H Queen's Road Central 빌딩 9층에서 열린다. 소버린 아시아 미술상을 수상한 한국 작가로는 데비 한 작가가 2009년 처음으로 수상한 이후 2012년 윤정미 작가(홍익대 교수)가 두번째로 수상했다. 이번 심사에는 한국 작가로 첫 수상자였던 데비 한 작가가 심사 위원으로 초대 받았다. 재미교포인 데비 한 작가는 2003년부터 한국에 체류하며 10년에 걸쳐 진행한 현 시대 한국과 아시아의 문화 정체성을 조망하는 고유한 작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왕성한 국제적 활동을 해왔다. 지난 4월부터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에 입주해 작업중이다. 소버린 아시아 미술상 수상식은 오는 17일 홍콩의 포시즌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소버린 아시아 미술상 (The Sovereign Asian Art Prize) 매년 아시아 15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하여 상금 3만 달러를 수여한다. 이외 홍콩 보그 여성작가상 수상자에게는 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대중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인기상 수상자에게는 1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상 수상작품을 제외한 29점의 작품들을 크리스티 옥션이 이날 옥션을 진행한다. 판매금의 50% 해당 작가에게 주어지고 50%는 소버린 파운데이션의 자선사업 Make It Better프로그램에 기부된다. 소버린 파운데이션은 재능있는 아시아 작가들과 그들의 뛰어난 작업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장을 마련하면서 미술을 통한 자선활동으로 사회의 빈부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넓히고 있는 아시아 대표적 미술상이다. 아시아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의 불우한 아동들을 돕기위힌 목적으로 2003년 홍콩에 설립된 자선단체다. 2024/05/06
스텐·대리석 같은 '사진 조각'…문신 vs 권오상 2인전 '조각 거장' 문신(1922~1995)이 살아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사진을 오려 붙여 만드는 권오상(50)의 '사진 조각'이 문신 조각을 압도하고 있다. 권오상은 1990년대 이후 사진을 이용한 '가벼운 조각', 일명 '사진 조각' 창시자다. 무거운 조각을 고정관념을 깬 그는 국내외서 동시대 조각가로 인정 받아왔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펼친 문신과 권오상의 2인전은 한국 조각사에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매체적 조형적 시도를 한 두 작가의 창작 태도를 살펴보는 전시다. 아라리오갤러리 박미란 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조각사에서 독창적이며 선구적 시도로 인정받아온 조각가 문신의 1970년 이후부터 90년대까지의 다양한 시도들과 1990년대 후반 새로운 매체 실험으로 인정 받아온 후배 조각가 권오상의 조각적 실험들을 연결시켜보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깎아 들어가고, 붙여나가는(Carving in, Modeling out)'를 전시 타이틀로 묶은 두 작가의 전시는 감쪽같은 '사진 조각'의 위용이 눈길을 끈다. 강하게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작업한 문신의 작품에 '맞다이'를 뜨고 있는 모양새다. 권오상은 문신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오마주한 작품을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박미란 팀장은 "이들을 연결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형태 구축을 통한 조형 연구와 다양한 재료로의 실험이라는 공통 분모가 특별히 두드러지는 두 명의 조각가이기 때문"이라며 "두 작가의 작업을 분리해 제시하는 방식이 아닌 주제별로 나뉜 3개의 전시 공간에서 층별로 자연스럽게 혼합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연출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총 3개 층에서 진행된다. 지하 1층에서는 문신의 70년대 드로잉과 함께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제작된 흑단, 브론즈, 스테인리스 조각들과 함께 권오상의 신작 추상 사진 조각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브론즈 와상과 두상 조각들이 서로 뒤섞여 다양한 재료와 기법 연구에 몰두한 두 작가의 시도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1층에서는 문신 조각의 특징인 정면성을 잘 드러내며, 주변을 비추고 조각을 둘러싼 공간을 조각 내부로 끌어와서 품어내는 특징을 갖는 문신의 스테인리스 조각이 2점 설치된다. 여기에 이 전시에서 눈여겨볼 권오상의 조각 2점이 함께 설치되는 데, 그 중 하나는 문신의 조각 한 점을 확대 제작해 주변을 비추는 문신의 스테인리스 조각의 미학을 사진 조각으로 해석해 낸 작품이다. 더불어 권오상 작가의 조각에서의 구멍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는 5m대형 부조 사진 조각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3층에서는 문신이 60년대에 조각과 건축의 관계를 사유하며 고안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현 창원문신시립미술관이 가장 적절한 예시이기도 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은 실제로 문신 조각에서는 많이 구현되지 않았고 드로잉으로 존재한다. 3층에서는 이 주제에 대한 문신의 초기 70년대 드로잉과 3점의 80-90년 조각이 설치된다. 권오상 또한 최근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조각적인 가구 시리즈를 선보여왔고, 이 전시에서는 소파와 조명을 선보인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확장된 공간적 맥락에서의 해석을 요구하는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에 대한 문신의 사유가 권오상에 의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조각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6월22일까지. 2024/05/06
다카시×뉴진스 역대급 컬래버·안나박 작가 부상[아트브리핑-서울옥션블루] 서울옥션블루가 발행하는 5월1주차 아트 리포트 '아트브리핑'에 따르면 국내 3대경매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6.8% 증가했다. 반면 크리스티 소더비 등 해외 경매사는 전년대비 18.3% 하락세다. 5월 첫 주 화제의 미술소식은 세계적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뉴진스의 역대급 컬래버 작업이다. '뉴진스 맘' 민희진의 분노의 기자회견 이후 나온 소식이어서 뉴진스 팬 뿐만 아니라 아트컬렉터들의 소장템으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6월 일본에서 내놓는 데뷔 더블 싱글 '슈퍼내추럴' 앨범으로, 뉴진스 다섯 멤버들의 캐릭터가 산책을 하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무지개색 '꽃(Flower)' 캐릭터를 발견하는 내용이다. '아트브리핑'은 한 주간 가장 주목 받았던 국내외 미술계 소식 TOP 10을 소개한다. 2024/05/06
'몽테뉴의 고양이들' 모집…경기도자비엔날레 뮤지엄콘서트 한국도자재단이 다음 달 2일까지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몽테뉴의 고양이들' 참여자를 공개 모집한다. 6일 한국도자재단에 따르면 9월 개막하는 경기도자비엔날레 행사 기간 재단은 잔디마당을 도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공연·문화예술 활동 무대를 지원해 도민과 함께 이색 공연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를 만든다. 도자재단은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에 참여하는 참가자와 관람객을 비엔날레 주제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_Montaigne’s Cat)'에서 따와 '몽테뉴의 고양이들'이라 부르고, 공연을 희망하는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음악, 춤, 연극, 퍼포먼스 등 모두 4개 분야로, 공연 등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만 5세 이상, 2인 이상의 팀을 모집한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 외국인 등 경기도에 거주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1차 재단 내부 심사 및 2차 협의·조정 단계로 진행되며, 최종 선정 결과는 다음 달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팀에게는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훈격의 시민예술가상이 수여된다. 또 공연에 필요한 무대 시설·음향 장비·사회자 등을 지원하고, 경기도자비엔날레 통합 입장권·공연 촬영 사진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www.kocef.org)에서 내려받은 참여신청서·팀 소개서를 작성해 3분 이내의 소개 영상과 함께 다음 달 2일까지 전자우편([email protected])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 사항은 한국도자재단 비엔날레전시학술TF팀(031-645-0661)으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도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공연 무대와 미술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의 국제적인 예술작품 전시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재능과 열정을 갖춘 도민의 많은 참여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는 오는 9월6일부터 10월20일까지 45일 동안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2024/05/06
국제갤러리 '아트부산' 출격…박서보·박찬경·칸디다 회퍼 등 출품 국제갤러리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부산 2024’에 참가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아트부산은 전 세계 20개국 130여 개의 갤러리가 집결한다. 이번 행사는 특히 세계 미술계가 집중하고 있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도록 펼친다. 각 갤러리의 대표 작품들을 보여주는 ‘메인(Main)’을 필두로, 유망 신진 갤러리와 젊은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퓨처(Future)’ 섹션 외에도 기존 아트페어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시의 다양성을 전달하며 작가와 관람객을 더욱 긴밀하게 이어주는 특별 전시 프로그램 ‘커넥트(Connect)’, 미술계 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나누는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 등 다방면으로 미술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국제갤러리는 이번 행사에 국내외 현대미술가들의 작업을 폭넓은 구성으로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대가 박서보의 〈묘법〉 연작 중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Écriture (描法) No. 20-22〉(2022)와 캔버스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背押法)으로 제작된 하종현의 〈접합〉 연작 중 〈Conjunction 22-79〉(2022)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현재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본전시에 참여 중인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2019-27〉(2019)도 출품된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며,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작품명처럼 나무에 자신의 정신을 더하고 공간을 나누어 가며 온전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작가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업이다. 부엌 싱크대 전면에 블라인드를 걸어 재료 본연의 기능을 제거한 양혜규의 ‘가전기기 조각’ 〈평창길 열두 물기 – #2 JS27346〉(2022)도 부스에 설치될 예정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영화감독, 기획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찬경의 〈어떤 산 - 갑사〉(2008)도 소개된다. 작가가 계룡산을 방문했을 때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사진 연작의 일부로, 서구화를 거치면서 격하된 한국의 민간신앙과 산악 숭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업이다. 지난달 국제갤러리 K3에서 개인전 《마치 MARCH》를 성황리에 마친 강서경의 신작 〈산 - 아워스 #24-04〉(2023-2024)도 출품된다. 해외 작가로는 인도 출신 영국 현대미술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회화 작품 〈Untitled〉(2021)가 있다. 물감이 캔버스 위에 흩뿌려진 듯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제시하는 이 작품은, 격정적이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이 느껴지는 형태를 통해 작가의 오랜 관심인 물질성과 비물질성의 경계와 회화의 힘을 보여준다. 이번 달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의 개인전을 앞둔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가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슐리에바흐 수도원의 전경을 담은 〈Zisterzienserstift Schlierbach I 2014〉가 소개된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공공장소를 정밀한 구도로 포착해내는 데 주력해온 작가는 최근 베를린 예술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2024 케테 콜비츠 상(Käthe Kollwitz Prize)’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을 앞둔 제니 홀저(Jenny Holzer)의 검열 회화(Redaction Painting) 연작의 일부인 〈BIT〉(2023)도 만나볼 수 있다. 린넨에 유화를 입히면서 미국 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공개된 정부 문서를 회화로 번안해낸 작품이다.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조각 작품 〈Masculinity〉(2023)도 설치될 예정이다.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 듀오는 조각을 비롯해 퍼포먼스, 디자인, 건축,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유머와 철학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표현한다. 태국의 젊은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의 〈역사 회화〉 연작 중 〈Untitled〉(2023)도 소개된다. 한편 국제갤러리 부산점은 아트부산 2024 개막 전날인 8일부터 6월 30일까지 김영나의 개인전 'Easy Heavy'를 개최한다.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회화, 조각, 콜라주, 벽화 등으로 구성된 근작 40여 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이번 전시를 주제로 한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24/05/06
사비나미술관, 통곡의 '호곡장'…화가 9人 '눈물의 힘' 조선 후기 문장가 연암 박지원(1737~1801)이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끝이 보이지 않은 요동 땅을 지날 때 한바탕 통곡하기 좋은 장소로 언급한 “호곡장(好哭場)이로세”가 사비나미술관에 떠올랐다. '호곡장: 눈물의 힘'을 주제로 2024년 기획전을 시작한다. 금민정, 김나리, 김승영, 김을, 노진아, 다니엘 부에티(Daniele Buetti), 송유나, 안창홍, 윤정민 등 작가 9인의 작품을 모아 눈물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전한다. 마음의 언어인 눈물은 단순히 슬픔의 표현으로만 여겨지기 쉽지만, 기쁨, 분노, 후회, 사랑, 공포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다.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타인과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이번 전시는 눈물이 인간의 개인적 감정, 심리적 치유 과정,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조명한다. 전시는 7월7일까지. 2024/05/05
강릉 솔올미술관 인기…'아그네스 마틴'전도 흥행 예고 지난 2월 미술계 관심 속 개관한 솔올미술관이 강릉의 '핫 한 미술관'으로 떠올랐다. 개관전 '루치오 폰타나: 공간·기다림'과 In Dialog: 곽인식' 전시에 2만7000명 넘는 관람객이 방문, 지역 미술관의 성공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두 번째 전시도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4일부터 펼치는 '아그네스 마틴: 완벽의 순간들'전은느리게 보는 기회를 선사하며 고요함과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한국에서 여는 첫 미술관 전시다. 아그네스 마틴(AgnesMartin, 1912~2004)은 캐나다 출생의 미국 여성 미술가로 1950년대 이후의 미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컬럼비아대학 시절 선불교와 도교 사상을 접했고 이는 그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내 그림에는 사물도 공간도 선도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형태도 없다. 내 그림들은 빛이고, 가벼움이고, 합쳐지는 것, 무정형성에 관한 것이어서 형태를 무너트린다. 당신은 바다를 보고 형태를 떠올리지 않는다. 마주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물들이 없는, 방해가 없는 세계, 장애물의 방해가 없는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것은, 바다를 보려고 텅 빈 해변을 가로지르듯 시야 속으로 그저 직행해 들어가야 할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아그네스 마틴) 전시는 1955년, 아그네스 마틴이 구상 회화를 벗어나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시기 작업은 유기적이고 생체적인 형태를 벗어나 원형, 삼각형, 사각형과 같이 좀 더 형식적이고 기하학적인 언어와 차분한 색상으로 옮겨간다. 1950년대 후반에는 대상의 재현과 모방이 사라지고 다양한 선과 격자 형태가 나타난다. 1964년에 제작된 〈나무〉(The Tree)는 마틴의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혁신적이고 미니멀한 작품이다. 1967년, 아그네스 마틴은 뉴욕에서의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여행을 떠났다. 이후 1974년부터 뉴멕시코주 시골 마을인 타오스에 은둔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200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여 년 동안 동일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였다. 이 시기 마틴은 명상을 통해 얻은 ‘영감’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며 고유한 이미지를 찾아갔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어느 맑은 날에〉(On a clear day, 1973)는 아그네스 마틴의 작업 생애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을 암시한다.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된 30점의 작품이 앙상블을 이루는 〈어느 맑은 날에〉(On a clear day, 1973)를 통해 향후 마틴의 작업이 형식과 내용 면에서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예견할 수 있다. 1977년에서 1992년 사이 제작된 회색 모노크롬 회화는 마틴의 전체 작업 중 가장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여덟 점의 회색 모노크롬 작품은 작가가 설정한 제한 안에서 형태, 색조, 질감의 무한한 변주를 생생히 드러내며 미학적 절정을 경험하게 한다. 끝으로 전시는 아그네스 마틴이 삶의 마지막 10년 동안 몰입했던 시리즈를 소개한다. 1993년 건강상의 이유로 양로원에서 지내던 마틴은 매일 작업실을 찾으며 붓을 놓지 않았다. 몸이 쇠약해지며 작품 크기도 줄었다. 1999년 제작된 여덟 점의 연작 ‘순수한 사랑’(Innocent Love)에 대해 마틴은 고요한 명상 속에서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 것이라고 했다. 회색 모노크롬 작품들과 달리 반투명한 광채와 기쁨, 예찬이 담긴 ‘순수한 사랑’ 연작과 함께 마틴의 예술 여정은 끝을 맺는다. 작품은 침묵, 씻겨 나간 색채, 부드럽게 흐려지는 테두리, 열정적인 연필 자국 등 마틴의 세심한 작업 과정을 고요함 가운데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작품의 가치는 감상하는 자에게 있다. 마틴은 생전 자신의 작품은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작품을 개인적인 경험이나 의미, 삶에 대한 통찰과 연결 짓는 것을 꺼려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과 유사하다고 했다. "한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에 대해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파도, 하늘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구름처럼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마틴의 주요 작품 54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리움미술관, 일본의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과 나고야시 미술관,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과 디아파운데이션을 비롯하여 페이스갤러리, 조지 에코노무 컬렉션을 포함한 해외 소장자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는 테이트 모던(Tate Modern Museum) 관장을 역임한 이화여대 초빙석좌교수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가 게스트 큐레이터로 기획했다. 마틴의 작품세계와 미학적 대화를 이어 나가는 전시 프로젝트로 'In Dialog: 정상화'를 선보인다. 단색조 추상 회화를 대표하는 '백색 화가' 정상화 작품과 마틴의 순수한 추상회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전시는 8월25일까지. 2024/05/05
대전 한밭도서관 대전 문인 탄생 100주년 기념전 대전 한밭도서관은 4일부터 26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대전 문인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대전문학관의 기획전시였던‘당신의 100년, 나의 100년’을 다시 선보이는 자리다. 1923년 대전에서 태어난 문인 한성기 시인, 박희선 시인, 원종린 수필가의 작품 등을 두루 만날 수 있다. 김혜정 한밭도서관장은 “도서관과 문학관의 협력 전시와 같이 앞으로도 한밭도서관은 지식문화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5/05